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광주를 찾아 피해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박 장관은 피해자들의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하고,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조속히 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광주를 찾았습니다.
박 장관은 미쓰비시중공업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와 일본제철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의 자택을 방문했습니다.
[박 진 / 외교부 장관 : 직접 제가 찾아뵙고 가슴이 묻어두신 말씀을 경청하러 왔습니다.]
[양금덕 / 강제징용 피해자 : 이렇게까지 오시니 내 마음이 더 풀어집니다.]
이 할아버지는 보상을 못 받아 재판을 해서 승소했는데 판결문만 받았을 뿐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아있을 때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일본 측의 직접 사과와 재판 결과 이행을 당부했습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 생존해서 살아있을 때 일본이 사과도 나한테 하고]
박 장관은 정부가 문제를 최대한 조속히 진정성을 가지고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 진 / 외교부 장관 : 책임감을 가지고 이 문제를 조속히 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 할아버지와 양 할머니 측은 일본 피고 기업이 배상에 응하지 않자 국내 법원에서 피고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특히 양 할머니에 대한 미쓰비시의 상표권 매각 명령 재항고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현금화 강제집행 이전에 외교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세 차례 민관협의회를 열었지만 피해자 측이 불참한 상황입니다.
박 장관은 피해자들의 입장을 있는 그대로 일본 측에 전달할 방침인데, 직접 사과 등 일본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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