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3.1 운동은 학계에서도 그 통계 기록이 정확히 정리되지 않다 보니 교과서에도 관련 수치 인용에 혼선이 있었습니다.
국사편찬위에서 최근 관련 자료를 정리해 새로 공개했는데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을 새로 써야 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 여덟 종류입니다.
3.1 운동 당시 만세 시위는 5월까지 전국에서 1,500여 회에 달했다는 설명인데, 출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제 총독부 자료를 인용해서는 4월 말까지 시위가 848회인 것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같은 교과서에서 서로 다른 집계치를 혼용하기도 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이번에 3.1 운동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면서 교과서를 고쳐 쓸 일이 생겼습니다.
3.1 만세 시위는 4월 들어 이미 1,600건을 넘었고 12월까지는 적어도 1,692건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것을 기존 교과서 인용 치와 비교해보죠. 사학자 박은식의 조선독립지혈사를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1,500여 회라는 숫자보다 적어도 100여 회 더 많고, 일제가 만든 자료보다는 2배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일제 군경이 3월 1일 만세 운동 첫날부터 평양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시위대에 대한 일제의 발포는 3월에 꾸준히 이어지다가, 4월 1일 하루만 24건에 달했습니다.3 3.1 운동 관련 발포 진압 건수는 교과서 인용 수치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일제가 만세시위대에 발포한 지점을 지도에 표시해 재구성해봤습니다.
발포가 가장 빈번했던 지역을 살펴보니 경기도, 평안북도, 황해도가 가장 많았습니다.
[김정인 /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 해방 이후에 역사 교과서들이 주로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나온 통계수치와 조선 총독부 자료에 나온 통계 수치를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데도 주로 인용해왔습니다. 공신력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새롭게 교과서가 기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이 국사편찬위가 공개한 데이터베이스도 빠진 기록을 추가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아, 교과서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바로잡아나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u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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