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오는 12월 실시할 예정이던 연합 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남북관계 진전 속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과 미국이 매년 12월 진행해 온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지난해는 북한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기 F-22와 B-1B 랜서 폭격기 등 전략자산이 대규모로 동원됐습니다.
한미 양국이 올해는 이 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매티스-정경두 두 국방장관의 합의라고 전했습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문제에서 모든 외교적 과정을 지속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두 장관이 준비태세를 위한 훈련의 수정을 검토하며 긴밀히 협조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는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초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을 미룬 뒤 축소 시행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 훈련 중단 방침을 천명하면서 8월 을지프리덤 가디언 훈련은 무기 연기됐습니다.
풍계리와 동창리 시험장 폐기 검증사찰에 합의한 뒤 미국의 진전된 조치를 촉구하고 있는 북한.
한미 훈련의 추가 연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북미 협상의 진전을 이끄는 방향으로 움직일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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