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공간을 공원처럼 조성하는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택배 기사와 입주민 간 갈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법적 다툼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단지 아파트 단지 입구 밖에 파란 천막이 쳐져 있고, 택배 상자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택배 차량의 아파트 단지 지상 출입이 제한되면서 이곳에 상자들을 모아놓은 겁니다.
입주민 측은 안전을 이유로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으로 다니거나 입구에서 수레로 짐을 옮기길 요구합니다.
하지만 택배 기사들은 이곳 지하주차장의 높이가 낮아 기사 몸에 무리를 주는 저상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신 후방카메라를 달고 천천히 운행하겠다며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설치한 천막도 기사들에게는 부담입니다.
반년째 천막 배송이 이어지면서 물품이 부서지거나 분실되는 경우도 잦습니다.
모든 책임은 기사들이 져야 하다 보니 사비를 들여 CCTV까지 설치했습니다.
[김병섭 / 택배 기사 : 저희가 원하는 건 집 앞까지는 좀 힘들더라도 로비까지라도 배송하면 그나마 좀 나을 것 같아서 그거라도 협의를 해보고 싶지만….]
불편을 겪는 건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사 차량이나 분리수거 차량은 다니게 하면서 택배 기사에게만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파트 주민 : 집이랑 거리가 꽤 먼데 천막이랑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너무 불편하고.]
[아파트 주민 :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입주민들이 제일 많은 피해를 보고 계시고요. 지난달에 안전수칙을 지켜서 지상으로 택배 차량이 진입하게끔 재투표를 하기 위해 입주민 10% 서면 동의서를 받아서 제출한 상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툼이 이어지자 택배 기사 측은 아파트 단지 세 곳을 상대로 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다음 달 9일 심리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갈등은 처음 논란이 크게 불거진 지난 2018년 다산 신도시 이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택배가 일상처럼 이용되는 만큼 주민과 택배 기사 사이의 타협점을 찾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최시영 / 아주대학교 공학대학원 물류시스템학과 겸임교수 : 기사들이 해... (중략)
YTN 임예진 (imyj77@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312112311108508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