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헌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깜짝 발언에 여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습니다.
여당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며 환영했지만, 민주당은 측근 비리 의혹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기 내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공언에, 새누리당은 지금이 적기라며 화답했습니다.
또 개헌이 과거 역사의 질곡을 넘어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야권도 정파적 차원을 넘어 개헌 논의에 임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누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개헌은 그야말로 국가적인 어젠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야권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문제를 이유로 개헌을 금기시하던 박 대통령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깎아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병우·최순실 등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을 덮으려는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최순실 게이트, 우병우 사태 등 헝클어져 있는 것을 하나도 풀지 않잖아요. 대통령은 국정과 민생에 전념하시고 개헌 논의에서는 빠지시고….]
국민의당도 권력형 비리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갑작스레 개헌론을 들고나온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지만, 개헌 논의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정략적인 의도도 숨어있지 않는가 생각은 하지만 어찌 됐든 개헌논의에 활발히 참여는 하자는….]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으로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둔 여야의 셈법은 한층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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