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주류 용퇴론 등 집권여당의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며 여론의 주목을 받았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잇단 악재에 궁지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모 거론 발언'에 대한 이준석 전 대표의 강한 반발과 김기현 대표의 '윤심' 맞불로 혁신위의 동력이 조기에 상실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말 사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깜짝 회동으로 '험지 출마' 여론전을 폈던 인요한 위원장은 월요일엔 노동계로 외연 확장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전날 공지했던 한국노총 방문 일정은 불과 40분을 남기고 돌연 취소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인 위원장의 이른바 '부모 거론 발언'에, 당사자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반박에 나선 뒤였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부모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12년 하는 동안 제가 당해본 일도 없고…. 그러니까 소위 젊은 사람들이 이걸 '패드립'이라 그러는데 '패드립'이 혁신이냐….]
이 전 대표의 직함 대신 이름을 부르고, 버르장머리를 언급하며 '도덕이 없는 부모 잘못'이라고 발언한 게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자,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냔 해석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당내에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부적절했단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용호 / 국민의힘 의원(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하여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서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을 넘은 겁니다. 아주 잘못된 발언이고요. 실수하신 것 같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인 위원장은 YTN과 통화에서 자신이 도덕을 못 지켰다며, 이준석 전 대표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는 이른바 '윤심' 언급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또 구설에 휩싸였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지난 1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그래서 그냥 지금 하고 있는 거를 그냥 소신껏 생각한 만큼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그렇게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거를 그냥 거침없이 해라, 이런 신호가 왔어요.]
쇄신 드라이브를 걸던 인 위원장이 주춤한 가운데, '희생 요구'에 대... (중략)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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