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8주년에 열린 위령식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핵무기금지조약에는 침묵했는데, 히로시마 시장은 핵무기금지조약 체결을 촉구하며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78년 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시각인 아침 8시 15분 '평화의 종'이 울립니다.
위령식에 참석한 5만여 명은 일제히 묵념했습니다.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둔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일본은 유일한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핵무기를 제조, 보유, 반입하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비핵화 3원칙을 견지하면서 유일한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핵무기금지조약과 관련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미국의 '핵우산' 효과를 누리는 일본은 핵 억지력을 부정하게 된다는 이유로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함께 행사에 참석한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주요 7개국, G7 정상들이 옹호한 핵 억지론을 비판했습니다.
[마쓰이 가즈미 / 히로시마 시장 : 세계 지도자들은 핵 억지력이 파탄하고 있는 것을 직시하고 우리를 엄중한 현실로부터 이상적인 세계로 이끌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조속히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일본이 핵보유국과 비보유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하루속히 핵무기금지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위령식에는 역대 최다인 111개국과 유럽대표가 참석했는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초청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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