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8주년을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원폭 전몰자를 위한 위령식과 평화 기원 행사가 열렸습니다.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둔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행사에 참석해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핵무기를 '만들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일본의 비핵 3원칙을 견지할 뜻을 표명했으나 핵무기금지조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은 원폭으로 벌어진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며 핵무기 사용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핵무기금지조약에는 참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은 타국이 핵을 보유하는 것을 막는 핵확산금지조약, NPT를 지지하지만, 핵무기 사용을 막는 핵무기금지조약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동맹국인 미국의 핵에 의지해 자국에 대한 핵 공격을 억제하는 이른바 '핵우산' 효과를 누리는 일본 정부도 미국과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마쓰이 가즈마 히로시마 시장은 위령식에서 일본 정부에 대해 핵보유국과 비 보유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한시라도 빨리 핵무기금지조약을 체결해 오는 11월 2차 체결국 회의에 참관국으로 참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늘 위령식에는 역대 최다인 111개국과 유럽연합 대표가 참석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초청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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