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2천여 명의 북한 병력이 훈련장에 집결하면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식에 맞춰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사각점 형태의 대열 40여 개가 포착됐는데, 한 대열을 50~300명 규모로 봤을 때 최대 만2천여 명의 병력으로 추산된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전했습니다.
지난 6일 훈련장에서 인파 형상이 처음 포착된 이후 2주 만에 급격히 불어난 겁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최근의 무기 개발 성과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서 성대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평양 김일성 광장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통상 열병식 한 달여 전부터 김일성 광장에서 주민을 동원한 훈련을 해온 만큼, 2주 후인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나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식 때 개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보통 열병식 준비 기간이 2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에서 2월 건군절 개최가 유력하지만 최근 군 병력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원 동원 현상까지 볼 때 연말연초 당 전원회의에서 군사 강국을 선포하면서 1월 (8일) 김정은 위원장 생일 전후 열병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합니다.]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예년과 크게 다른 점은 포착하지 않았습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정치 일정과 연계해 열병식 준비 정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효정 / 통일부 부대변인 :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열병식 준비 등을 포함해서 북한의 주요 시설,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한은 열병식을 계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포함한 전략 무기들을 대거 동원하는 것은 물론 한미연합훈련 강화에 반발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대화 국면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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