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자료 제출 문제 등으로 신경전을 벌였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첫날부터 파행을 빚었습니다.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첨예해, 내일 청문회 일정도 파열음을 낼 가능성이 큽니다.
정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던 민주당과 정의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예상대로 청문회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측 간사인 강병원 의원만 잠시 참석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한덕수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해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없다며, 일정 연기를 요구했습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해야 될 수많은 사안들에 대해서 엄호하는 청문회, 허탕 청문회, 맹탕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김앤장 고문 시절 받은 고액의 보수, 부인의 그림이 대기업에 판매된 경위 등을 규명하려면 자료 검증이 필요한 데, 한 후보자가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과 정의당의 주장입니다.
특히, 영업 비밀, 사생활 침해를 사유로 든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희 의원실에서 요구한 자료, 93건 가운데 제대로 제출된 자료는 27건에 불과합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뭘 말씀드리고 어떤 검증을 받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한 후보자는 영업 비밀 관련 자료 제출을 자신이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맞섰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후보자 : (김앤장에서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한 것입니까?) 아마 그건 김앤장에서 가지고 있는 서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습니까?) 네. (후보자로서 그것을 강제할 방법이 있습니까, 제출을?) 그건 강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국민의힘도 양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거들었습니다.
한 후보자에게 돌아가신 부모님 자료나 수십 년 전 주택 계약서까지 요청하는 등 이른바 '청문회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미애 / 국민의힘 의원 : (이번에) 총 1천 90여 건이 요청되었고 그중의 79%가 제출되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이낙연 총리 때 319건 중 85%, 정세균 총리 때 250건 중 52% 제출, 김부겸 총리 때 347건 요구 중에 84% 제출한 것과 비교하면….]
양측의 공방... (중략)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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