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에 서방국가들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사실로 밝혀지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미국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지난 2월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가 화학 무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화학무기 사용 예측은 무성했지만 이번처럼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마리우폴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아조우 연대는 무인기가 독극물을 투하해 피해자들이 호흡 곤란 등을 겪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강경 대응 입장을 보였습니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되면 모든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제임스 히피 /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 : 만약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면 푸틴은 그에 따른 모든 대응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도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스 페인 / 호주 외무장관 :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매우 우려스러운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사실로 확인되면 국제법에 대한 추가위반이 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입니다.
[백악관 출입기자 : 대통령님,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화학전 위협을 당장 얼마나 우려합니까? 얼마나 위협적인가요?]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그것은 실제 위협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학 무기는 인체에 해를 입히는 독극물이나 화학 물질을 이용한 모든 무기를 의미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어떤 화학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토의 군사 개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는 러시아가 독가스 같은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이는 중대한 선을 넘는 행위로, 서방 세계가 단호히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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