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 8차 당 대회에서 직위가 강등되긴 했지만 정치적 위상에는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 높습니다.
이에 미국의 해리스 부통령과 하루 속히 만나 북미 간 실질적 2인자 간에 북핵 담판을 벌여야 한다는 새 해법이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차 당 대회에서 김여정의 직급은 대외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국 후보위원 직위에서 탈락하고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습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여정의 실질적 역할과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성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부장이 지난 12일 대남 담화를 통해 합동참모본부가 열병식 정황을 포착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특히 김 부부장이 맡아온 대남·대미 역할을 북한 지도부에서 누군가 대체했다는 소식이 없어 그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는데 무게가 실립니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은 이번 8차 당 대회에서 국제 비서와 대남 비서를 임명하지 않았습니다. 김여정이 실질적으로 이 두 분야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위상을 고려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김여정 부부장과 북핵 담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됩니다.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은 "북미의 실질적 2인자가 비핵화와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 후 정상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든지 직접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거둘 수 있는 강점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북미회담에 나선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우선순위를 확인함은 물론 북한의 예기치 못한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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