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전시작전권 전환을 앞두고 한미 군 당국이 연합훈련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북미정상회담 중재 의지를 시사하면서, 한미훈련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8월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양측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권 전환을 앞두고 반드시 거쳐야 할 세 번의 훈련 가운데 두 번째 훈련으로 마지막 훈련은 내년 초 이뤄질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이에 앞서 한미 국방장관 화상회담을 지난달 여는 것으로 추진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문홍식 / 국방부 부대변인·대령 : 지금 협의 중이기 때문에 추가로 거기에 대해서 별도로 드릴 말씀이 아직은 없습니다.]
그런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지휘소 훈련에 주력하자는 우리와 결이 다른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미룬 만큼 하반기에는 전구급 연합훈련이 연합준비태세에 필수라고 강조한 겁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 주한미군 사령관 : 힘들고 실전적인 주야 제병합동훈련은 지상군·포병·항공전력을 통합해 실시하는 것 자체가 전쟁 수행뿐만 아니라 전쟁에서 이기는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최고의 기준입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은 실전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반기 미뤘던 실전훈련이 시행될 경우 최근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훈련에 앞서 북한과 협의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 그 (훈련) 규모에 관계없이 성격에 관계없이 북에서는 상당히 그 것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나올거고 그러니까 그 전에 남북간에 협의가 있어야 될 겁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중재 의지를 밝혔습니다.
논의가 구체화 될 경우 북한이 반발해 온 한미연합 훈련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훈련이 전시작전권 전환 조건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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