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미협상이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결단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또 북측의 비핵화 노력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 대신 유엔총회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연설은 예상보다 압박 수위가 높았습니다.
[김성 / 유엔 주재 북한 대사 :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결정하게 됩니다.]
비핵화 실무협상을 놓고 북미 간 막판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 / 유엔 주재 북한 대사 : 지금까지 조미관계가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정책에 매달리면서 정치 군사적 도발 행위를 일삼고 있는데 기인합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을 문제 삼으며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채택된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김성 / 유엔 주재 북한대사 :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고 발전을 이뤄가는데 관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역사적인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합의 채택된 조미 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입니다.]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명시한 6·12 북미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하면서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끕니다.
비핵화 실현 의지를 강조한 지난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과 온도 차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겉으론 평화 회담을 추진하면서 최신 무기 도입과 한미연합훈련을 강행하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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