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둔 제헌절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 여야 대표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일본 경제보복을 어떻게 돌파할지 생각이 다른데,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얽히고설킨 국정 실타래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제헌절 행사 직전 잠시 만난 여야 지도부, 문희상 국회의장이 청와대 회동에서 한일 갈등 해법을 허심탄회하게 말하라고 운을 뗍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 확 그냥 소통의 물꼬가 확 트였으면 좋겠어요.]
멀뚱멀뚱, 나란히 앉아 눈길조차 안 주던 여야 대표는 회담 의제와 성사 과정을 놓고 웃음 섞인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특정한 의제도 없다면서요? 대일 문제?) 대일 문제 중심으로 해서 원하시는 것들로….]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대통령께 면담하자고 했는데 이해찬 대표께서 응답하셨어요. 쿠션이 돌아오는 모양이…. 그래도 하여튼 소통이 잘되도록 하겠습니다.]
둘은 이어진 행사에서도 시선을 정면에 고정한 채 어색한 표정을 지어 '청와대 회동' 분위기를 미리 가늠케 했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괘씸하고 잘못됐다는 생각은 같은데 어떻게 대응할지, 그 해법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여당은 일본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우리 기업은 예산 지원을 통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고 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우리 기업들의 자립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반면 야당은 대책 없는 '반일 감정 팔이' 말고 외교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반일 감정 부추기기로는 우리가 어떠한 해법도 이뤄낼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의 본질은 사법적 판결과 외교적 해결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데서….]
문재인 대통령은 일정을 비우고 회동 준비에 매진했는데 어렵게 성사된 대통령과 5당 대표의 만남에서 여야의 '초당적 합의안'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한일 갈등 말고도, 외교·안보와 경제 문제 등 시급한 현안이 모두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여 어떤 결론이 나올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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