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심 사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조건에서 북한과 대화를 할 건지, 또 사드 배치는 어떻게 할 건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현직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평화 체제 구축을 언급했습니다.
도발 중단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한 겁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미국 정부는 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발 중단이 아니라 비핵화가 대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겁니다.
[헤더 노어트 / 美 국무부 대변인 : 미국 정부의 입장은 바뀐 게 없습니다.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를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세미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이런 미국의 입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사견임을 전제로 달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정책 관련 최고위 인사가 미국과의 입장 차이를 드러낸 겁니다.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 북한이 도발을 안 하는데 우리가 대화를 안 할 이유가 있나요? 미국이 하지 말라고 하면 우리가 안 하나요?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는다? 그것을 대한민국 정부가 어떻게 수용해요? 기본적으로 북한이 도발하지 않으면 우리가 대화할 수 있으면 대화해야죠.]
사드 배치를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는 것도 난제입니다.
미국이 표면적으로는 환경영향평가라는 국내 절차를 존중한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사드 철수까지 검토하는 등 갈등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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