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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인 북한의 화성-14형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 방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가 추가 제재에 합의하지 못해 미국이 강력한 독자 제재에 나선다면 한중 관계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이른바 마라라고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밀월 관계를 시작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협력 분위기는 100일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에 대해 미국이 서운함을 드러냈고, 북한의 화성-14형 발사 이후 미국의 대중 압박이 다시 거세졌습니다.
이번에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들을 일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 독자 제재를 강행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니키 헤일리 / 美 유엔 대사 : 북한의 군과 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원유 공급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더 제한할 수 있습니다. 북한 정권의 고위 관리들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북한 교역의 90%가 중국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입니다.
북한과의 혈맹을 강조해 온 중국은 미국이 먼저 미·중 관계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해가며 타이완에 1조 5천억 원어치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등에 칼을 꽂았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배후통도·背後?刀)까지 사용하며 미국을 맹비난했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조선반도(한반도)의 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갈등 때문입니다. 중국이 다룰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이 실제 이행될 경우 우리 정부는 뜨거운 감자를 또 손에 쥘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드에 이어 세컨더리 보이콧에 따른 한중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비한 고도의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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