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J "라파 공격 중단" 명령…궁지몰린 이스라엘
[엥커]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라파 지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명령을 강제할 수단은 없지만 강경 일변도인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군사 공격과 다른 모든 행동을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ICJ가 재판관 15명 중 13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격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ICJ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도 억류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ICJ에 공격중단 명령을 요청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이번 명령은 이스라엘에 특히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중단할 것으로 명시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이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
가자지구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해온 이스라엘은 ICJ의 이번 결정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며 일축했습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와 외무부는 특히 "제노사이드, 즉 집단학살 혐의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고 역겹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국제구호단체들은 이미 라파에서는 대규모 군사작전이 진행중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ICJ 결정 당일에도 라파 폭격이 계속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언급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와 국제 결의를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이스라엘은 국제 결의를 한 번도 존중한 적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ICJ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도 강제할 수단은 없지만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20일엔 국제형사재판소, ICC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반 이스라엘' 여론이 더욱 커지면서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셈법도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지지에 우선 순위를 둘 경우 아랍계 지지층의 이반을 가져올 수 있고,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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