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국산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캐머런 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영국에서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내부 목표물 타격에 쓸 권리가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할지는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캐머런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당부해온 '러시아 본토 타격 시 사용 금지'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캐머런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재차 언급한 데 뒤이어 나온 것입니다.
캐머런 장관은 또한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연간 30억파운드, 우리 돈 약 5조1천억 원의 군사 지원을 "필요한 기간 계속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의 이 같은 지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무기 지원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에 "영국의 지원 패키지에 포함된 무기가 하루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먼저 장갑차, 탄약,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영국과 프랑스의 이러한 입장에 반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캐머런 장관의 언급에 대해 "또 다른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둘러싼 긴장을 직접적으로 고조시키는 것으로, 잠재적으로 유럽 전체의 안보 구조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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