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통화감청 기밀 공개…"유엔 직원 450명이 테러 연루"
[앵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직원들의 하마스 연루 의혹을 제기해온 이스라엘군이 이와 관련한 통화 감청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주민들을 대상으로 가혹행위를 자행했다는 이 유엔 구호기구의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자 역공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내에 450명의 테러 조직 관련자들이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10·7 학살'에 가담했던 하마스 테러리스트 알 하와자라의 통화 감청 내용을 기밀 해제합니다. 그는 하마스 테러리스트일 뿐 아니라 가자지구 유엔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이었습니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도 일부 공개했습니다.
"(알 하와자라) 어디에 있는거야?" "(통화 상대방) 여성 인질들이 있는 곳은 모든 게 엉망이야…" "(알 하와자라) 조용히 해. 우리는 여성 인질들을 데리고 있어. 나도 한 명 잡았어"
이스라엘군은 특히 하마스 조직원이자 유엔 구호기구 직원인 이 인물이 대화 과정에서 이스라엘 여성 인질들을 '포획물'로 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월부터 이 유엔기구 직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최근까지도 일부 직원의 하마스 가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수가 연계돼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직원들 중 일부가 이스라엘군의 고문과 학대로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반발했습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군이 무차별적 보복전에 등을 돌리고 있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적극적 여론전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하마스 연루 의혹에 휩싸인 이 유엔 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 주민 수천 명을 대상으로 강제구금과 구타, 성학대, 강제탈의 등의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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