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문서 유출 혐의에 대해 미국 특검이 기소대상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기밀 문서 유출과 불법 보관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중 잣대라면서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퇴임 때 기밀 문서를 유출해 보관한 혐의로 특검의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문서 가운데는 아프카니스탄을 비롯해 민감한 국가안보와 관련한 군사, 외교 정책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계인 로버트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 문서를 유출하고 보관해왔지만 기소 대상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같은 결론에 바이든 대통령은 반색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저는 특검이 저의 추론과 동일하게 이 건에 대해 불기소 결정에 도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기밀 문서 유출 혐의로 이미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중 잣대와 선택적 기소가 확인됐다며 바이든 사례가 100배는 더 엄중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바이든은 자료를 바로 반환하고 조사에 협조한 반면 트럼프는 여러 차례 자료 반환 요청을 거부하고 증거를 인멸한 뒤 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특검은 바이든이 언제 부통령으로 재직했는지, 언제 장남이 사망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등 기억력이 쇠퇴했다고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 바이든이 배심원들에게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묘사할 수 있고 배심원단이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불기소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바이든은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없다며 특검의 주장에 대해 발끈했습니다.
[제임스 샘플 / 호프스트라 로스쿨 교수 :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기억력에 대한 허 특검의 발언은 특검의 권한 범위를 벗어나 부적절합니다. 또한 여론의 법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명백히 해가 되는 발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비록 특검의 기소는 면했지만 공화당은 고령과 기억력 쇠퇴라는 보고서의 일부 표현을 공격의 소재로 십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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