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군사 대화 재개키로…정상회담서 "일부 중요한 진전"
[앵커]
1년 만에 다시 만난 미국과 중국 정상이 그동안 관계 경색 속에 중단됐던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 시간에 걸친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이 군사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정상 간 소통을 포함해 고위급 외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공석인 중국의 국방부장이 새로 임명되는 대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이 평등과 존중을 바탕으로 군 고위급 소통을 비롯해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군사안보협의체 회의, 사령관급 전화 통화 등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펜타닐의 원료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이 협조하고, 항공편을 비롯해 양국의 교류를 확대하는 데도 동의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양국이 갈등을 빚어온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미국의 대중국 경제 압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수년 내 대만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계획은 없으며 미국이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변함없다고 확인하면서도, 대만의 선거 절차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은 또 미국의 수출 통제와 제재 조치에 대해서도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경제적 경쟁의 장이 공정하지 않다"고 맞섰습니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가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군에 맞서는 데 사용될 기술을 중국에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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