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서 병원·구급차·학교 잇단 피습…거세지는 휴전 목소리

2023-11-06 0

가자서 병원·구급차·학교 잇단 피습…거세지는 휴전 목소리

[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전 과정에서 병원과 구급차마저 폭격하면서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보건기구 WHO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지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작전의 거점으로 삼고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환자를 이송하는 앰뷸런스와 병원 등을 잇달아 폭격하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WHO는 성명에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공격은 국제인도법 위반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 지난주 구급차 공습 이후 외국인과 중환자 등을 이집트로 대피시키는 작업이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마스는 병원 뒤에 숨어 있습니다. 하마스는 전쟁 기계를 위장하기 위해 병원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테러 공격 인프라를 숨기려고 병원을 이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며 국제여론이 악화하자, 미국은 이스라엘에 소형 폭탄 사용 등 민간인 피해를 줄일 방법을 모색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쉴 새 없는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과 하마스의 반격 속에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가자 전역의 통신이 또다시 전면 두절됐고, 집을 잃은 이재민 숫자는 전체 주민의 70%에 육박하는 150만 명에 달한다고 유엔 난민 구호기구가 밝혔습니다.

인터넷마저 끊겨 인도주의적 현황을 실시간 업데이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의 여론 압박에 이스라엘이 피란민을 대거 이집트로 이동시키는 안을 은밀히 추진했지만, 이집트가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익명의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또 다른 난민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을 우려해 우선 교전을 일시 중지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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