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명이 서울 이태원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은 지 어느덧 1년이 흘렀습니다.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은 그 1년 사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YTN은 이태원 참사 100일 때 만났던 유족을 다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YTN이 희생자 유족 한분 한분을 만나 어렵게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들은 참사 이후 자신들의 일상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입을 모읍니다."
[최연화 / 고 최보성 씨 누나(지난 2월) : 동생이 없는 저의 삶은 뭔가, TV가 딱 꺼진 것처럼 10월 29일에 딱 멈춘 것 같아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고 꼭 100일이 됐을 때, YTN이 만난 유가족들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김유진 / 고 김유나 씨 언니(지난 2월) : (참사 후) 세상에 저 혼자만 남겨진 기분이었거든요.]
유족들이 바란 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무분별한 2차 가해 자제였습니다.
[이종관 / 고 이민아 씨 아버지(지난 2월) : 순리적으로 처리했으면 저희가 여기 와서 분향소 왜 차립니까.]
참사 후 1년이 지난 지금, 유가족들의 바람은 이뤄졌을까.
YTN은 참사 100일 당시 인터뷰했던 유가족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고 이민아 씨의 아버지 이종관 씨.
풀리지 않은 의문을 품고 일주일에 사나흘씩 서울시청 분향소를 지킵니다.
[이종관 / 고 이민아 씨 아버지 : 지금까지 1년이 다 되도록 유가족 상대로 브리핑 한 번 없다는 게 저희는 참 답답합니다. 진상 규명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특별법을 받아들여서….]
큰딸을 먼저 보낸 어머니에게, 가끔 들려오는 차가운 말은 매번 비수가 돼 가슴을 후벼 팝니다.
[이진희 / 고 이민아 씨 어머니 : (요즘에도 분향소에 오셔서) '얘네들 마약 하다가 옷 벗고 하다가 죽었다며'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때, 그럴 때는 정말 너무 분해서 손이 다 떨릴 정도로….]
김유진 씨는 동생을 잃은 뒤 아직 일터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김유진 / 고 김유나 씨 언니 : 몸은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마음은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동생이 떠난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
[김혜인 / 고 김의현 씨 누나 : 100일 인터뷰 때는 동생이 없다는 걸 받아들이질 못했었는데 이제 정말 동생이 없다... (중략)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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