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넘어 받은 초등 졸업장…"배움에 때가 있나요"
[앵커]
가난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했다가 늦깎이 공부로 졸업장을 받은 이들이 있습니다.
고령의 검정고시 합격자들인데요.
배움에 정해진 때가 없다는 이들은 학업의 즐거움을 깨닫고 보람의 미소를 내비쳤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83세의 김효숙 할머니,
한국전쟁으로 피난을 가면서 학교를 그만뒀고, 어려운 가정 형편에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느덧 70년이 흘렀습니다.
배움의 뜻을 간직해오던 김 할머니는 문해강좌에서 한글을 배웠고 2년 뒤 초등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많이 기쁘고요 앞으로 중학교 과정도 해봐야죠. 건강이 따라주는 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역시 여든이 넘은 이순자 할머니는 어릴 적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부러웠다고 고백합니다.
자식들이 알려준 학원에서 늦게나마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배움에 한계는 없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과학, 수학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우리내 살아온 인생보다 어려울까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보길 권합니다."
신체 장애가 있는 학생들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14살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강새봄 학생도 그중 한 명입니다.
"준비하는데 좀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어려움을 지나고 보니까 더 뿌듯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강요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잠자는 학생도 많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분들이고 아름다운 도전이다…"
한편, 이번 검정고시 전체 합격자 3,977명 중 외국인은 54명으로, 늘어나는 결혼이민자나 이주노동자를 고려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jhkim22@yna.co.kr)
#검정고시 #고령 #합격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