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곡물협정 대안' 제시…튀르키예 또 중재 성과내나
[앵커]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의 대안이라며 자국 곡물을 가공해 수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곡물협정을 중재했던 튀르키예는 외무장관과 대통령이 잇달아 러시아를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다음 달 G20 정상회의와 유엔 총회를 앞두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를 찾는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이틀간 회담하면서 흑해곡물협정을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는 카타르가 러시아 곡물 100만톤을 튀르키예에 공급하고 튀르키예가 이를 가공해 각국에 공급하는 방식의 대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계획으로, "흑해곡물협정에 대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습니다.
흑해곡물협정은 세계 식량난 위기 해소를 위해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구들을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성사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자국의 곡물과 비료 수출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일방적으로 협정을 파기했습니다.
외무장관에 이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조만간 러시아 소치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곡물협정 등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해 다음달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위협 속에서도 흑해에서 민간 선박을 위한 임시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하는 한편, 다뉴브강을 대체 수출 항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주 내에 접경국인 루마니아, 몰도바 당국자들과 만나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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