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군 병사 월북 한달만에 "망명 의사"…미 국방부 "검증 불가"

2023-08-16 1

북한, 미군 병사 월북 한달만에 "망명 의사"…미 국방부 "검증 불가"

[앵커]

지난달 18일 주한미군 병사가 판문점에서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북한은 약 한 달 만에야 이 사실을 공개 확인했습니다.

북한은 미군 병사가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지만, 미 국방부는 이를 검증할 수 없다며 그의 귀환에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 형식으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월북 관련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킹 이병은 지난달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북한 지역으로 넘어갔는데,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북한이 킹의 월북을 확인한 겁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킹 이병이 "북한에 불법 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북한이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킹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반감을 품고 북한으로 넘어갈 결심을 했고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는 자백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이 지어낸 주장일 수도 있지만, 킹 이병이 추방을 우려해 실제로 중앙통신 보도 내용과 같은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폭행 등 혐의로 국내서 두 달간 구금됐던 킹 이병은 지난달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달아난 뒤 판문점 견학에 참가했다가 월북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보도에 미국 국방부는 북한 발표를 "검증할 수 없다"면서 "킹의 안전한 귀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계속 조사' 방침을 밝힌 만큼 자진 월북한 킹 이병을 이른 시일 내 돌려보내지 않고 미국의 대북 인권 공세를 반박하는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북한은 미국인인 킹의 입을 빌려 미국의 인종차별과 불평등을 부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공세적으로 대미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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