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폭염 속 휴게 시간 보장을 촉구하며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였습니다.
노동자들은 정부를 향해서도 폭염 시 매시간 휴게 시간을 주도록 권고한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하루 일손을 내려놓았습니다.
무더위에 노동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휴식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으면 1시간에 10∼15분씩 휴식 시간을 부여하라는 고용노동부 권고가 현장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정성용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 : 지금은 한 시간이 아니라 8~9시간에 딱 1번 15분~20분만 (휴게 시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노동자가 온열 질환을 호소하고 있고, 식욕 감퇴, 어지럼증,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물류센터 안에 에어컨 등 냉방기기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서, 살인적인 더위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합니다.
[A 씨 /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에어컨은 없고요, 그냥 얼음물로…. 선풍기가 지금 더위에는 거의 제구실을 못 한다고 보면 돼요. 체감온도는 한 38도?]
[B 씨 /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무더위 속에서 계속 걷고 있는 느낌? 쓰러져 죽을 정도로 힘든 느낌이 있습니다.]
노조는 물류센터 내부 온도 측정 결과를 근거로 제시합니다.
특히,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9일 오후 작업자가 동탄 물류센터에서 2시간 간격으로 온도를 쟀더니, 34도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이곳에서는 이튿날 노동자 한 명이 일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주기적으로 온도와 습도를 측정해 법정 휴게 시간 말고도 추가로 휴게 시간을 부여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냉방 장치를 운영하고 보냉 물품을 지급하는 등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에 폭염기 가이드라인 의무화를 촉구하고, 현장에서도 매시간 휴게 시간을 갖는 등 준법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이근혁
그래픽: 홍명화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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