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내부 통제 강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식량난 등 경제 사정이 악화하고 탈북 움직임도 잇따르자 체제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반기 각종 과제를 결산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친 북한은 관개 건설, 금속·화학 공업 등 부문별로 성과가 있었다고 과시하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 없이 '결점 폐단', '규율 미확립'도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제의 자립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실속있게 진행하지 못한 일련의 폐단들이 엄정히 분석됐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에 나서지 않은 점, '경제통' 오수용을 당 경제부장으로 다시 기용한 점을 보면 여러 면에서 목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또 보위·안전 기관 역할을 강조하며 '일심단결 수호'를 외쳤는데, 위기감이 감지되는 대목입니다.
[조선중앙TV : 불가항력인 일심단결을 견결히 수호하기 위한 사업을 보다 공세적으로 책략적으로 강력하게 전개할 데 대하여 강조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고, 결국 최근 잇따른 탈북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이달 초 러시아에서 북한 총영사관 직원의 가족 2명이 실종된 데 이어 유럽에 근무하는 북한 외교관의 탈북 보도도 나왔습니다.
지난달에는 탈북민 가족이 배를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어오는 등 북한 내부 동요 정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의) 보위 기구의 역할 강화론은 코로나 이후 체제의 느슨함을 사전 차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김정은 중심의 유일 영도 체계 강화를 위한 체제 결속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북한은 머지않아 코로나19 통제에 따른 국경 봉쇄를 완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른 추가 탈북 움직임을 막기 위해 체제 단속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그래픽: 박지원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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