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꼽으며 이른 시일 안에 재발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미 연대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 중국,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8차 전원회의.
북한은 국방력 강화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에 전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주산업의 확대 발전'을 절박한 과제로 꼽으며 1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가 최대 결함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처음으로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에도 발사 실패 사실을 실으며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린 겁니다.
[조선중앙TV : 가장 엄중한 결함은 지난 5월 31일 우주개발 부문에서 중대한 전략적 사업인 군사정찰위성 발사에서 실패한 것입니다.]
중앙위 정치국은 간부들을 질책하고, 실패 원인을 분석해 빠른 시일 안에 성공적으로 발사할 것을 지시했지만, 구체적인 재발사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철저히 견지하며 적대 세력들에 대한 압도적이고 공세적인 대응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에 반기를 든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러시아 등과 더 밀착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설을 안 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연설을 보도하지 않았던 사례는 몇몇 당 대회와 겹쳐서 했던 전원회의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처음이라는 겁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위성 발사가 실패했고 경제 성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내세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직접 나서기가 좀 어려웠던 측면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봅니다.]
외교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고수하고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에 전가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이상미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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