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전 비밀문건 유출…한국 등 동맹국 감청 정황

2023-04-09 3

미 우크라전 비밀문건 유출…한국 등 동맹국 감청 정황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군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전쟁에 관한 정보뿐 아니라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을 감청해온 사실도 함께 드러나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3월 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을 분석한 미군 보고서입니다.

'1급 비밀'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문서엔 군수품을 비롯한 전쟁 지역의 각종 현황과 공격 계획 등이 기술돼 있습니다.

다른 비밀문서엔 주요 우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 계획까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이 문건들은 게임 채팅 플랫폼에 처음 등장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타고 급속히 확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유출된 문건이 100쪽에 이른다며, 미 국가안보국과 중앙정보국,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보기관 보고서를 모아서 미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문제는 유출된 정보가 러시아 관련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우크라이나 고위층 인사, 나아가 한국과 이스라엘 등 동맹국을 감청해온 정황도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이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우회적으로 포탄을 공급하는 문제를 놓고 한미가 은밀한 논의를 이어오는가 하면, 미 중앙정보국 CIA가 한국 정부의 내부 논의를 감청했음을 보여주는 대목도 나온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향후 외교 관계에 타격을 줄 거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미 주요 언론들은 "유출된 문건은 미국이 다른 동맹국에 대해서도 첩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한국과 같은 파트너 국가와의 관계를 방해한다고 우려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자체 조사에 들어갔고 국무부도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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