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에서 또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올해 들어 10번째 시위입니다.
노조는 중재자를 임명하자고 제안했으나 마크롱 정부는 거절하며 연금 100% 수령 나이인 현행 정년 62세를 64세로 늦추는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인 파리 한복판을 비롯해 프랑스 전역 곳곳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얼룩졌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에 물건을 집어 던지고 쓰레기에 불을 붙이거나 열차 선로 등을 막는 등의 과격 폭력 행위를 지난 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계속했습니다.
[에릭 마이어 / 철도노조연합(SUD-rail) 사무총장 : 마크롱 대통령은 거의 두 달 동안 시위대의 분노를 무시하고 눈과 귀를 막아왔습니다.]
경찰은 최루가스로 맞대응했고, 낭트 등에서는 은행과 버스 정류장의 유리 등이 부서지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파리 시위 현장에서만 수십 명을 체포했습니다.
연금 100% 수령 나이인 현행 정년 62세를 64세로 늦추는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는 올해 들어 10번째입니다.
정부 추산 70여만 명 노조 추산 200만 명이 참가했는데, 이전 시위보다는 규모가 줄었습니다.
시위와 맞물려 파업도 이어져 기차와 지하철, 항공 등의 운행이 차질을 빚었고, 박물관과 에펠탑 등 관광 명소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루시 앙리 / 시위 참가자 : (하원 투표 없이 법을 채택할 수 있는) 헌법 49조 3항을 통한 추진에 화가 나고 참을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다음 달 6일에 11번째 시위를 열기로 주요 8개 노조가 뜻을 모은 가운데 온건 성향의 민주프랑스노동연맹(CFDT)은 연금 개혁 추진을 잠깐 중단하고 중재자를 임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연금 개혁 논의는 의회에서 끝난 과거의 일이라며 거절하고 개혁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인기를 잃더라도 국익을 위해 연금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로 최근 한 달 사이 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YTN 김상우 (kims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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