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직후 중국이 평화 중재 외교에 나서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엔 미국을 따라잡고, 타이완을 통일하겠다는 '발톱'도 엿보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주석의 다음 주 러시아 방문설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푸틴에 이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합니다. 중국은 각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기 지원을 통해 우크라 전쟁에 발을 담근 미국을 대체해 지구촌 평화를 중재하는 대국으로 발돋움하겠단 야심을 내비친 겁니다.
시 주석이 '양회' 폐막 연설 때 타이완 무력 통일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타이완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거란 국제사회 우려를 불식하고, 평화 중재자로서 이미지 변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지난 13일) :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관영 매체들도 앞서 중국이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와 이란 국교 정상화를 중재했다고 강조하며 거들었습니다.
걸프협력회의(GCC)에 이란까지 동참하는 정상회의가 올 연말 베이징에서 개최될 거란 말도 들립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타이완 침공 때 예상되는 미국과 서방 세계의 제재에 대비해 에너지 공급망을 뚫어둔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 5년 동안 중국이 무기 수출을 줄이고 비축해 둔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입니다.
미국과 패권 경쟁 속에 타이완 통일을 장기 집권의 명분으로 내세운 만큼 언젠간 중국이 숨겨둔 '발톱'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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