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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유럽 출장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왼손에는 빨간색 책이 들려있었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기원전 460년경~400년경)의 역작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한글 번역본이었다.
한 장관은 하얀색 겉표지를 벗겨내고 빨간 양장본을 그대로 들었는데, 검은색 수트와 대비돼 책이 눈에 확 띄었다. 양장본 표지에 적힌 ‘Ho Polemos ton Peloponnesion Kai Athenaion’(고대 그리스어로 표기된 책 제목) 글귀 때문에 “직접 원서를 보는거냐”는 말이 나올만큼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은 그리스의 두 도시국가,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전쟁을 벌여 스파르타가 승리했지만, 이전투구 때문에 결국 그리스 세계가 쇠망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듯한 한 장관의 모습에 차기 총선 출마를 확신하게 됐다”며 “책을 통해 여당 내부가 분열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아직 정계 입문을 선언하지도 않은 한 장관은 여권 차기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2월 28일~3월 1일)에서 한 장관은 11%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0%)에 이은 2위였다. 3위 홍준표 대구시장(5%)에도 앞섰다. 한 장관 지지율은 지난해 6월 첫 조사에서 4%를 기록한 뒤 9→10...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7196?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