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사이트·마약 수령까지…'비대면 학폭' 진화

2023-03-06 2

도박 사이트·마약 수령까지…'비대면 학폭' 진화
[뉴스리뷰]

[앵커]

최근 학교 폭력과 관련해 관심이 커지고 있죠.

코로나 이후 학폭은 비대면 방식으로 옮겨가는 양상인데요.

도박사이트 강요나 심지어 마약 수령 등 비대면으로 은밀하게 이뤄지는 괴롭힘은 피해 학생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윤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1년, 중학교 1학년 A군 등 6명은 학교 선배에게 협박을 받았습니다.

한 학년 선배인 가해 학생이 때릴 듯이 위협하며 요구한 건, 바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의 계정이었습니다.

가해 학생은 계정을 업자들에게 팔아넘겼고 계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전적 손해는 A군과 친구들의 몫이 됐습니다.

최근 학교 폭력의 양상은 비대면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경찰의 학교 폭력 통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폭력 유형이라 할 수 있는 폭행이나 금품 갈취는 10년 동안 급감했습니다.

언어나 정서상 폭력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특히 온라인상의 신종 범죄가 늘었습니다.

가해자들이 CCTV에 포착될 수 있는 다치게 하거나 물건을 빼앗는 행동은 자제하는 반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온라인 상의 교류를 이용해 폭력을 저지르는 양태를 보이는 겁니다.

피해자의 아이디를 빌려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하고, 일부는 온라인으로 마약류 거래를 하면서 피해 학생에게 대신 받아오도록 시키는 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의 게임 머니를 양도 받는 척 사실상 빼앗거나, 중고 거래 사이트에 피해자의 물건을 터무니없이 싸게 올리게 해 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물건을 빼앗는 사례도 있습니다.

경찰은 사이버SPO를 별도로 지정하고 선도와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이같은 신종 학교 폭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학교 폭력은 24시간 범죄에 계속 노출돼 있고 흔적도 지워지지 않으며 복제를 통해 무한 확장성도 있습니다. 두렵고 아프겠지만 용기를 내어 신고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코로나 시대 이후 학교 폭력이 비대면으로 더욱 은밀해지면서 대응 방식도 변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학교폭력 #온라인 #사이버S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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