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서 전쟁참상 알린 우크라 영부인…EU "지원 지속"
[앵커]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현안을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에서 핵심 화두로 부각된 건 우크라이나 전쟁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직접 나와 전쟁의 참상을 알렸고, 유럽연합 리더는 변함 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다보스에서 안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개막 이틀째인 다보스포럼에서 각국 리더들의 시선을 모은 사람은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였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인 그는 자국 국민이 겪는 전쟁의 참상을 군대가 아닌 시민의 시선에서 전했습니다.
"의사가 다친 아이의 생명을 건지려고 사투를 벌이는 중환자실에서 울고 있는 부모, 점령지에서 탈출하려다 총을 맞은 부모의 아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아파트와 민간 시설이 미사일에 무참히 파괴되는 일을 막고, 평화를 찾으려면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면서 연설을 듣는 각국 인사들에게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유럽연합의 리더는 변함 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에 이어 연단에 선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결코 중단되지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여기 있는 청중들 앞에서 공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이 함께해 준다면 우리는 계속 그렇게 지원할 것입니다."
EU가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해 약속한 24조원 규모의 장기차관 외에도 탱크를 비롯한 중화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습니다.
국방 문제에 관한 포럼에 참석한 폴란드 대통령과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독일산 탱크가 신속하게 우크라이나에 제공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뒤로 보이는 국제회의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기후변화와 저성장 등 세계가 당면한 현안들을 놓고 각국 리더들이 해법을 고민했습니다.
다보스에서 연합뉴스 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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