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앙된 민주 "야당 탄압" 李 엄호…'방탄 비칠라' 우려도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를 두고 제1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 통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대표의 소환 현장에 50여명의 의원이 대거 동행했는데요.
거당적으로 이 대표 엄호에 나선 모습이지만, 사법리스크를 우려하는 시선도 여전합니다.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 현직 대표를 검찰에 부른 정권은 우리 헌정사 처음이라며 전형적인 야당 탄압으로 규정했습니다.
철권 통치, 나치와 같다는 거친 표현도 쏟아냈습니다.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 통치에 다름없습니다. 독일 나치와 조선총독부가 국민을 겁박할 때 내세운 것도 법치였습니다."
평소보다 회의를 일찍 마치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달려간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 50여명은 이 대표를 촘촘히 에워싸며 말 그대로 '엄호'했습니다.
"이재명 죽이기, 이 수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을 불안하게 보는 당내 기류도 존재합니다.
이 대표와의 친분 등을 내세워 동행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당의 방탄 모습만 강화한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지금 이 행위는 그 방탄 프레임을 더 공고히 해 주는 거죠."
이번 행동은 '과유불급'이란 반응도 나왔습니다.
"우르르 몰려가서 거기서 무슨 시위하는 식으로 하는 스타일의 것은 정치를 너무 오버하는 것이고요."
이 대표는 소환 조사를 마친 후 첫 일정을 자신의 지역구 인천에서 벌이는 '민생 투어'로 잡았습니다.
취임 100일 회견도 생략했던 이 대표, 오는 목요일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조사 소회와 민생 메시지로 반격 여론전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이 대표 수사 장기화와 기소 가능성 등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기소될 경우 당장 예외 조항을 적용하느냐를 두고 당내 논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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