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참사 현장엔 여전히 당시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윤성훈 기자!
윤 기자가 지금 서 있는 곳이 바로 참사가 빚어진 골목이죠?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158명이 목숨을 잃은 현장입니다.
참사 이후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통행이 제한됐었는데요.
2주 만에 경찰 통제선이 해제되면서 지금은 이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인적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시민들은 이곳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는 애도의 글을 남겼습니다.
지금은 어제부터 내린 비 때문에 비닐로 덮어 둔 상황입니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은 보시는 것처럼 매우 좁고 깁니다.
성인 대여섯 명이 한 번에 지나가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조금 오르다 보면 골목이 매우 경사져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골목 위편에 있는 세계음식거리에서 나오려는 사람들과 골목 아래편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맞물려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세계음식거리도 골목이 넓진 않습니다.
그런데 골목을 더 비좁게 한 건 해밀톤호텔 불법 건축물이었습니다.
현재는 철거돼 용접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사전에도 충분히 조치할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일방통행과 불법 건축물 등에 대한 조치가 미리 이뤄졌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진 않았을까 뒤늦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찰도 참사 책임 규명을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오늘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불러 조사합니다.
어제도 소환됐던 박 구청장은 이번이 세 번째 조사입니다.
앞서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상황 관리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보강 조사를 마친 뒤 이번 주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합니다.
또, 이르면 이번 주 그간 압수품 분석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입건자도 밝힐 계획입니다.
현장 책임자에 대한 구속 수사가 이뤄진 뒤 '윗선'을 향한 수사도 속도를 낼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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