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저하 논란…교육 현장 '위기감'
[앵커]
최근 우리 사회의 문해력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문해력이 떨어지면 결국 기초학력 자체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선 학교 현장의 고민이 큰데요.
소재형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알아보기 위해 한 초등학교에 나와있는데요.
교실로 들어가서 테스트를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심심한 사과부터 사흘까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다섯 가지 단어를 물어봤습니다.
5개 단어 가운데 가장 적은 수의 학생이 안다고 대답했던 '고지식하다'란 말의 뜻을, 손을 든 학생에게 물어봤습니다.
"(이거 뜻 뭐라고요?) 지식이 높다?"
이번엔 사흘이란 단어의 뜻을 물어봤더니 절반이 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거 뜻?) 4일?"
단어의 뜻을 아는 학생 자체가 적었고, 스스로 뜻을 안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어감으로 유추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렵다기보다는 조금 헷갈린게 많았던거 같아요. 사흘이 있는데 그게 3일인지, 4일인지 그게 좀 많이 헷갈렸어요."
"다섯 문제가 있었는데 네 문제 빼고 한 개만 딱 알았어요."
일선에 있는 교사들도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실태를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쉬운 단어들이라도 "선생님 이거 이해 안 돼요", "선생님 이게 뭐에요."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졌고…"
실제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 결과 국어 과목에서 67%, 수학 과목에서 60%의 교사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단어를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문해력이 저하되다보니까 기초학력 저하와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루 빨리 문해력을 높이는 교육활동들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교육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국어 수업시간을 종전보다 연간 34시간 더 늘리고, 고등학교에선 매체 의사소통, 문학과 영상 등 과목들을 새로 만들어 미디어 문해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심심한 사과로 촉발된 문해력 논란. 교육부가 마련한 이 같은 대책들이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이는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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