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풍자 만화 "엄중경고"...표현의 자유 논란 / YTN

2022-10-04 1,400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 풍자 만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체부가 정부예산을 지원받은 주최 측이 후원 명칭 승인 규정을 어겼다며 엄중 경고하고 나서자 표현의 자유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여름 진행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고교생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입니다.

제목은 '윤석열차',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의 조종석에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여성이 타고 있습니다.

객실에는 검사들이 칼을 들고 있고, 열차 앞 사람들이 놀라 달아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다른 수상작과 함께 최근 부천 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됐습니다.

문체부는 주최 측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했습니다.

정부 예산 102억 원을 지원받고 있는 진흥원이 중·고등학생 대상 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건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또 순수창작품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검토되지 않았다며 후원명칭 승인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만화는 영국 풍자만화를 표절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 2019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판한 정치 카툰입니다. 한눈에 봐도 이게 표절입니까? 아닙니까?]

정부의 강경한 입장 속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상환 / 법원행정처장 : 이 그림만 봤을 때는 국가 권력에 대한, 국민의 고통(에 대한) 비판, 비평, 표현의 자유에 포함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만화영상진흥원은 무작위로 선정된 공모전 심사위원들이 독립된 심사를 통해 결정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YTN 이경국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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