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동원령을 내리고 젊은이들을 징집하자 국경에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번 징집이 농촌이나 소수 민족에게 편중됐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나가는 국경 도로 입니다.
평소 다니던 대형 화물차들 말고도 안쪽 차선에 승용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동원령 발령 이후 러시아를 떠나려는 차량이 계속 몰리고 있는 겁니다.
[현지 남성 제보자 / AP TN 제공(첼라빈스크 지역 부그리스토예, 23일 : 저기가 국경이고, 여행객들은 여기 있습니다. 차량들도 있고요.]
러시아 남쪽 조지아와의 국경에도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 경험이 없는 사람과 대학생까지 징집에 나서자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로만 이시프 / 러시아인 : 당장 내일 누가 징집 영장을 받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자전거에 중요한 물건만 싣고 서둘러 국경을 빠져 나오는 사람들도 눈에 띱니다.
명분 없는 전쟁에 목숨을 맡길 수 없다는 게 러시아를 떠나는 이유입니다.
[데이비드 / 러시아 스타브로폴 거주자 :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정권을 떠나는 겁니다. 처음에는 국내 사람을 죽이더니 이제는 외국에서 사람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도 러시아 각지에서 예비군의 징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대에 응하는 사람들도 이번 전쟁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미하일 비노쿠로프 / 징집 대상자 (야쿠츠크 지역) : 물론 조국을 지킬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신이 안 서요. 내가 나갈 전쟁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징집 대상자가 농촌이나 오지 에 편중돼 저항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도시의 반전 여론을 무마해보려는 건데 일부 소수 민족과 지방의 반발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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