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까지 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에 힘입어 조금씩이나마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가 나빠지고 있어서 하반기엔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분기와 2분기 우리 경제는 각각 0.6%와 0.7% 성장했습니다.
1분기에는 수출이, 2분기에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민간 소비 증가가 경제를 떠받쳐줬습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상보단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최정태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 최근 지표를 보면 7월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고 소매판매는 줄었으나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등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문제는 하반기입니다.
우선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 총소득, GNI가 뒷걸음질했습니다.
올해 2분기 GNI는 전 분기보다 1.3% 줄어들었습니다.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으로, 그만큼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이 나빠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환율이 상승해 교역 조건이 나빠진 영향이 컸습니다.
[이관교 /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장 : 교역 조건 악화의 경우에는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 가격, 수입이 많이 이뤄지는 원유 가격, 이렇게 두 가지 요인이 굉장히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렇듯 국민 체감 경기가 나빠진 상황에서 소비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입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상황에서 소비 심리는 꺾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기가 더 악화한다면 하반기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가계 구매력이 상당히 취약하거든요. (또) 3분기나 4분기에 우리 수출이 상당히 안 좋을 것 같아서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남은 분기에 0.1∼0.2%씩 성장하면 전망치인 연간 2.6% 성장률을 여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수출과 내수가 얼마나 뒷받침해주느냐가 경제 성장세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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