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 파키스탄 전염병 엄습…"의료 붕괴"
[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의료시설이 대거 붕괴된 파키스탄에서는 전염병으로 비상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해로 인한 전염병 확산이 현실화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에, 말라리아 같은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다리 곳곳에 모기에 물려 생긴 상처가 있는 아이, 가려운 듯 눈을 비비는 아이….
이곳은 파키스탄에서 홍수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지내는 임시 거처로, 사실상 야외나 마찬가지여서 모기에도 무방비 상태입니다.
"우리는 절망적입니다. 막내가 진흙을 먹기로 했어요."
최악의 몬순 우기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에 말라리아 등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과 장티푸스,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파키스탄에서 수 만 명의 전염병 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천290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1만2천500명, 3천300만 명 이상이 수해를 입었으며, 63만4천여 명이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WHO는 특히 전국 의료시설 중 400여 곳이 완전히 파괴됐고 1천여 곳은 부분적으로 훼손됐다며 주민들은 의약품을 구하는 일도 어려워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식수와 의료서비스가 제때 지원되지 않으면 4∼12주 후에는 약 500만 명이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WHO는 파키스탄 수해 상황을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로 분류하고 의료 지원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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