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홍수 이재민만 3천만명…"국가 비상상황"
[앵커]
파키스탄이 최악의 몬순 우기 홍수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이재민 수가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3천만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1천명에 육박합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전례없는 피해상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건물 전체가 통째로 폭삭 주저앉습니다.
건물 아래를 지나는 강물이 불어나며 지반이 약해지자 결국 무너져 내린 겁니다.
도로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산에서부터 흘러내린 물로 검은 계곡이 만들어졌습니다.
겨우 가재도구만 챙겨 나온 이재민들은 사람 키보다 높게 차오른 물을 헤치며 이동합니다.
파키스탄이 전례없는 몬순 우기를 겪으며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방대한 규모의 인도주의적 재앙입니다. 수천 명의 이재민이 피난처조차 찾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식량도 없이 고립됐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남부 지역이 거의 물에 잠기면서 약 3천만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면서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했습니다.
파키스탄 전체 인구의 13%가 홍수로 집을 잃은 셈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6월부터 몬순 우기가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지는데, 올해는 이른 5월부터 곳곳에서 호우가 시작됐고 폭우 강도도 예년보다 심해졌습니다.
파키스탄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사망자는 어린이 300여명을 포함해 1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주택 49만5천여 채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집과 물소를 잃었어요. 당장 머물 텐트가 필요하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아픈데 마실 물이 없어 흙탕물을 마시고 있어요."
당국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심각한 경제난으로 재난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긴급 자금을 동원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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