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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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우기 사망 1천명 넘어…"성서에나 나올 홍수"

2022-08-29 3

파키스탄 우기 사망 1천명 넘어…"성서에나 나올 홍수"

[앵커]

파키스탄의 몬순 우기 홍수 사망자가 1천명을 넘었습니다.

어린이만 300명이 넘습니다.

가뜩이나 심각한 경제난 속에 발생한 대규모 홍수피해에 복구는 엄두조차 못내는 상황입니다.

한 관리는 성서에나 나올 홍수라고 표현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금방이라도 물살이 덮칠 것 같은 강 한가운데 바위 위에 한 소년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홍수 피해 상황을 살피던 군용헬기가 소년을 발견해 가까스로 구조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오도가도 못하고 고립된 주민들은 헬기가 던져주는 구호물품에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그나마 몸을 피한 주민들도 대피소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늘을 가릴 천막도, 식량이나 식수도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홍수로 인해 집이 파손됐습니다.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아직 아이들은 너무 어립니다. 가진게 아무것도 없어서 옷도, 약도, 음식도 살 수 없어요."

파키스탄에서 올해 6월 이후 시작된 몬순 우기 동안 어린이 300여명을 포함해 1천여명이 홍수와 관련해 숨졌습니다.

홍수로 약 30만 채의 주택이 파괴됐습니다.

인구의 10%가 넘는 3천만명이 집을 잃은 가운데 수백만명이 수인성 질병의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파키스탄 남동부 신드주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피해가 컸는데, 신드주의 8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9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드주의 한 관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성서에나 나올 홍수"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에 있는 집들이 모두 잠겼습니다. 몇몇 친척이 숨졌고 소도 잃었습니다.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홍수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파키스탄_홍수 #몬순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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