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 한 것을 놓고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권이 들끓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압수물 가운데 북한 김정은과 주고 받은 편지가 포함돼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과 주고받은 편지는 적어도 27통.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2019년 6월) : 지금 막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김정은 친서를 포함한 백악관 서류들을 가져나갔고 지난 2월 국립문서보관서는 무단 반출이라며 회수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후 기록물 불법 반출 혐의로 수사를 이어가던 연방수사국 FBI가 결국 트럼프의 플로리다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트럼프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아름다운 우리집을 FBI가 대거 들이닥쳐 포위하고 점령했다며 미국 대통령에게 처음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2024년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급진 좌파 민주당원의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FBI와 법무부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은 의사당 폭동 사건과 관련된 서류가 압수물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회수됐지만 김정은 친서도 여전히 보관돼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 보도 :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 주고받은 친서 같은 것도 압수한 트럼프 기밀문서에 포함됐을 겁니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 악재가 되진 않을지 우려하는 공화당에선 법무부가 정치를 무기화하고 있다며 트럼프 엄호에 나섰고 트럼프는 압수수색 이후 선거 캠페인을 연상시키는 영상을 SNS에 게시했습니다.
이미 대선출마 뜻을 내비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압수수색을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면서 이참에 공식 출마선언 시기를 앞당길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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