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가 '경찰국' 신설을 공식 발표하자 경찰청은 경찰 제도의 본질적 이념과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단 수용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물론,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 움직임이 예상돼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기자]
네, 사회1부입니다.
행안부의 경찰 제도 개선안에 대해 경찰청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경찰청은 행안부 발표 뒤 2쪽 분량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해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힌 건데요.
지난 8일부터 행안부 실무협의체와 경찰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경찰 제도의 기본 정신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행안부 장관의 지휘 규칙에서 수사나 감찰 등은 제외해 중립성이 침해되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는데요.
현장 동료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해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경찰 제도의 본질적 이념과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망에선 벌써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행안부의 경찰제도 개선방안 자료뿐 아니라 경찰청 입장문에도 항의의 표시로 릴레이 '댓글 삭제'가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경찰관들은 행안부를 위한 개선 방안인지 경찰을 위한 개선 방안인지 모르겠다며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라는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경찰국' 신설 철회를 촉구하며 집단행동을 주도해온 경찰 직장협의회는 내부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행안부 발표가 있었던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건데요.
직협은 1인 시위, 삭발과 단식, 기도 시위 등으로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이 민주화 운동으로 사라진 내무부 산하 치안본부의 부활과 다름없고,
독립청인 경찰청에 대한 지휘·감독으로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왔습니다.
그제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단식을 이어오던 민관기 청주 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은 단식 9일 만에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며 인근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습니다.
최근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는 '기도 시위'가 열렸고, 서울 조계사 앞에서도 삼보일배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직협 측은 법원에 경... (중략)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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