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항의가 거세자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재건축을 바라고 있는 분당이나 일산 같은 1기 신도시의 주민 여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92년 준공한 경기도 성남 분당의 한 아파트 지하에 설치된 난방 배관입니다.
심하게 녹이 슬고 부식된 탓에 주민들은 수시로 누수에 시달리곤 합니다.
[황주영 / 아파트 주민 : 아래층 세대 집 안으로 물이 새기 때문에 도배라든지 가구라든지 여러 곳에 피해를 입게 됩니다. 재건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슷한 시기 지어진 근처 다른 아파트도 재건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추진준비위원회 출범을 환영하는 현수막도 곳곳에 걸렸습니다.
이곳 아파트 4개 단지는 1991년 입주를 시작했는데,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겼습니다.
대선 직후 이 단지는 전용면적 171㎡가 24억9천만 원에 거래되는 등 연일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30년 이상 된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면제나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등 윤석열 당선인 공약 이행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최근 인수위가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냈다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자 주민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이종석 / 분당재건축연합회 회장 : 많은 주민이 당혹스러워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담긴 공약을 집행하기 위한 큰 틀을 짜는 시점에서 일관성은 좀 보였으면 했던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입주 30년 차를 향해가는 아파트가 몰린 경기도 고양 일산 주민들도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창규 / 후곡마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장 : 단톡방(단체대화방)에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격앙된 분위기로 지금 인수위 홈페이지라든가 이런 데 항의 글을 올리고 있는 운동도 지금 하고 있어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론에 따라 수시로 정책 방향을 바꾸는 신호를 주면 제대로 된 효과를 얻기 어려울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단기적인 시장 반응에 휘둘려서는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 조정을 하는 순간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나 이런 것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감내하고... (중략)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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