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결제 강행 첫날…러 유럽 가스공급 안끊겨
[앵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자 유럽국가들에게 자국의 천연가스를 루블화로 결제하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결제 강행 첫날 유럽행 가스공급은 끊기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전략이 통할지 주목됩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고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천연가스를 구매하려면 루블화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4월1일부터 적용됩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계약이 중단된다며 유럽을 비롯한 서방의 잇단 제재에 대해 대응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루블화 결제 강행 첫날에도 발트해를 건너는 노르트스트림1과 우크라이나와 슬로바키아를 거쳐 오는 2개 파이프라인은 정상적으로 가스를 공급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대금 결제가 당장 루블화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가스공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재 공급되고 있는 가스 대금 지급은 4월 하반기나 5월 초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루블화 결제령은첫날 상황이 바뀌면 해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루블화를 보호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푸틴의 궁여지책으로 해석됩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은 러시아 정부 재정의 36%를 차지합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전략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에너지학 연구원은 "루블화 결제가 거창하게 들리지만, 찻잔 속 태풍이 됐다"며 "가스프롬방크를 가스 대금의 주요 수령자로 만들어 이 은행을 제재에서 보호하려고 방패를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재무부도 최근 루블화 가치 회복세는 실제 상황이 아닌 시장 개입에 따른 일종의 신기루로 러시아는 폐쇄 경제 국가가 될 지경에 놓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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