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대' 공약 못 지켜..."시민 불편 최우선 고려" / YTN

2022-03-20 43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업무를 시작한다는 데 방점을 뒀지만,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던 공약은 사실상 파기한 게 됐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시민 불편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이해를 구하기 위해 직접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정치 개혁 공약을 발표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1월) :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에 구축될 것입니다. 기존의 청와대 부지는 국민께 돌려드릴 것입니다.]

이후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거듭 광화문 시대를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2월) : 국민 여러분 3월 9일 대선 승리로 국민의 광화문 시대를 엽시다. 여러분. (와아)]

하지만 결국, 이대로는 지키지 못했습니다.

당선인은 대선 이후 보고를 받아보니 경호 조치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심각하고 청와대 일부 시설 사용도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애초 공약은 광화문보다는 청와대를 나온다는 데 방점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보고를 딱 받아보니, 광화문 이전은 시민에게 재앙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광화문에 포인트 있는 게 아니고 청와대를 나오고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시기를 좀 더 두고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본격적으로 근무를 시작하면 바쁜 일들로 이전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여론을 따르는 것만큼이나 정부를 이끌 사람의 철학과 결단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풍수지리나 무속 때문에 옮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은 한 마디로 일축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결단하지 않으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일단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속은 뭐 민주당이 더 관심 많은 것 같은데….]

당선인이 직접 발표에 나서 국민 이해를 구하긴 했지만, '반쪽 공약 실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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